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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독산산성

독산성(세마대) 주차장 벚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오랜 만에 찾은독산성엔 아직 봄꽃이 만개하진 않았다.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먼지를 피우며 타박타박 올라 갔다.조금 오르다 보니, 산성의 모습이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 왔다. 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퍽이나 놀랐다.

작년 태풍 곤파스의 영향이 아닐까 퍼뜩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성의 윤곽을 드러내기 위해 성벽을 가렸던 나무들을 모두 잘라 버렸기 때문이었다. 군대시절 사계청소처럼 눈앞을 가리던 잡목들을 시원하게 제거해 버렸기 때문에 전망이 상쾌해졌다. 휑하니 드러난 주변이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몇 년이면 다시 키작은 잡목들이 무성하게 될 것이다.

토요일 오후라 성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근자에 다듬은 흔적이 뚜렷한흰 돌들이 성벽을 보수한 세월이 오래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루와 대문 없는 서문을 통과하여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오른다.


북쪽으로 직진한 후 오른쪽으로 돌아 동쪽으로 오르는 길의 암문


북쪽의 돌출된 치성릐 끝이 보인다.


성의 북동쪽 끝부분에 있는 보적사, 백제시대부터 존재해 온 절이란다. 1년여 사이, 절 안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포대화상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름모를 불상도 오른쪽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요즈음 돈 잘 버는 절들에는 저런 배불뚝이 포대화상들이 앉아 있는데,천년유래를 지녔다는 이 사찰 안에 생각없이 앉혀 놓은 모습이안타깝게 생각된다.


절 아래로 내려가는 암문, 암문 밖으로 동탄 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암문 밖으로 나가, 성곽 아래에서 바라 본 동탄 신도시.


보적사를 돌아 성의 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잡목을 베어버려 시계가 매우 좋았다.


동문으로 가기 직전에 산성의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세마대가 서 있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곳 산성을 포위한 왜적들을 속이기 위해 산성의 정상인 여기에서 쌀로 말을 씻었단다. 멀리서 보던 왜적들은 성안에 많은 물이 있는 것으로 오판하고 포위망을 풀고 퇴각했단다.


현판의 글씨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휘호이다. 현판에 이대통령 각하 휘호란 작은 글씨가 보인다. 그 당시에는 한일 국교 수립이전이라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승일(勝日), 반일(反日)이 국정지표였으니까, 임진왜란의 전적지인 이곳의 휘호는 당연하리란 생각이 든다.


세마대 동쪽 산자락에서 바라본 동탄 시가. 잡목을 베어버린 탓에 전망이 너무 좋다.


동문에서 보적사 로 올라가는 성곽 위의 길.


동문터에서 바라본 남쪽의 성곽 전경


성곽의 남단에서 동문 방향.


성의 남쪽에서 바라본 동남서방향 파노라마(4p) 오른쪽 산능선 너머로는 넓디 넓은 평택 평야가, 왼쪽에는 오산 세교지구 신도시가... 망망하게 멀리멀리 보였다.


남쪽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


서쪽에서 바라 본 동쪽 방향


성곽의 서쪽 방향, 높은 건물 뒤쪽이 수원대학교. 오른 쪽 끝자락에는 개울따라 뻗어나간 고속도로가 봉담과 서평택으로갈리고 있다.


성아래 있는 등반 안내판- 독산성(세마대) 일주는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이면 족하다.


성아래에 있는 무료주차장, 5공 때 전대통령 장인인 이규동 농장이 바로 이 아래여서 당시 오산 시장이 헬기장으로 만들어 바쳤다는, 아름답지 않은 유래가 있는 곳이다.


오산시에서 독산성을 문화재로 가꾸려는 노력이 뚜렷해 보였다. 1년여 시간 동안 모습이 너무 달라진 독산성, 산성의 모습으로 더욱 변모해지길 바란다. 임진왜란의 유적지로 역사의 산교육장이기도 한 곳이니까. 무너저 내린 성벽과 성문, 문루들도 복원하여 새워달면 이곳 오산의 훌륭한 문화 유적지가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벽주변의 잡목을 베기 이전의 독산성 보기- http://blog.paran.com/fallsfog/356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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