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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나는 길목

 

  4월까지 폭설이 내리고, 예년에 볼 수 없던 무더위에, 폭우까지 내렸던 변화무쌍한 금년이었다. 뜨거운 열기가 어느덧 사라지고, 기우는 햇살 사이로 가을이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다. 가까운 뒷산에 올라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나뭇잎들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고, 하나 둘 떨어져 길 위에 피곤한 몸을 눕힌다. 일부는 바람에 날려가고 일부는 등산객들에게 밟히고, 또 다른 일부는 저희들끼리 구석에 모여 웅크리고 지낸다.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이 떨어져 성글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점점 넓어져 간다. 우리네 일상사도 또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있나 보다. 빨갛게 물들어 갈 단풍처럼, 한 해의 소망들도 그렇게 익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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