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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1. 낙산해변 달맞이

 

  저녁식사 후, 낙산 해변가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니, 달이 떠올랐다. 달이 밝으니 마치 해 뜨는 풍경과 흡사해 보였다. 바람이 차가운 해변에는 동해의 해풍을 즐기는 아베크족들, 몇몇이 눈에 뜨일 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2. 한낮의 낙산해변

 

  낙산사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아침 내내 자욱한 구름들이 활짝 걷혀 있었다. 날씨가 화창하고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서, 한여름의 풍경을 보는 듯했다. 햇살이 제법 따가웠으나, 이미 그 위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전날 오후에는 추워서 자동차 히터를 틀어놓고 운행하기도 했었다.

 


3. 미시령 남쪽의 울산암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일부러 고개를 넘기로 했다. 고개를 넘는 차들이 예상보다 많았다. 모두들 천천히 설악의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고개 중간에 차들이 도로 왼쪽 한 편으로 줄지어 서있기에, 나도 차를 세우고 내려갔더니, 울산암 전경이 막힌 곳 하나 없이, 그 위용을 드러내 보여 주었다. 터널로 지났으면 놓칠 뻔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참이나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4. 미시령 동쪽

 

  미시령 정상에 올라 우리가 올라왔던 동쪽을 돌아보았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호수, 속초시, 그 너머로 동해의 짙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이도 너무 많이 본 풍경이라 식상한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험한 미시령고개를 넘었기에 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풍경이다.


5. 소양강 풍경

 

  백담사 주차장에 들렸다가, 몰려든 인파에 놀라, 차를 돌려 되돌아 나오고 말았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백담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단다. 설악산 그 좁은 골짜기에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정도라면, 호젓한 자연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피해 갔던 사람들과 다시 조우하여 부딪힐 것 같았다. 고속도로만큼이나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창밖의 풍광을 즐기다가 휴게소에 들러, 잠시 소양강을 내려다보았다. 비가 많이 내린 탓으로 만수위에 도달하여 수량이 넉넉했다. 푸른 산과 흰 구름, 그리고 파아란 하늘, 맑은 공기 속에 가을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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