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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매기와 해협을 건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가는 1.8 km 해협을 배를 타고 건넜다. 소요시간은 10 여분으로 가까운 거리였고, 승용차 운임은 대당 왕복 20000원이었다. 거리가 먼 장봉도는 왕복 30000원이다. 신도에서 시도와 모도는 교량으로 이어져 승용차로 일주할 수 있다. 시도에는 해안이 예쁜 수기해변이 있어서 주변에 드라마 세트장이 있고, 이웃인 모도에는 배미꾸미 해변에 30여 점의 조각이 전시된 작은 공원이 있었다.

  바다 바람이 찰 것 같아 선실에 앉았다가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에 후다닥 갑판으로 나갔다.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화답하며, 배주위를 돌면서 던져주는 새우깡을 찾아 날아들었다. 새우깡을 손에 들고 있으면 두려움 없이 가까이 날아와 날쌔게 새우깡을 찾아 물었다. 새우깡을 위하여 때로는 연처럼 바람을 타고 배와 항속을 같이 하며, 사람들의 머리 위에 머물러 있기도 했다. 물속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기보다는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측은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먹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얻을 수 있는 값진 수확일 것이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미리 새우깡을 준비해 갈매기들에게 보시했어야 했을 것을... 아무튼 멀지 않은 뱃길에, 상큼한 봄바다 바람을 맞으며 갈매기들과 벗하며, 영종도와 신도의 좁은 해협을 건너서 다녀왔다.

 

 

장봉도에서 신도로 들어오는 페리

 

신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영종도 뱃길

 

영종도로 돌아오는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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