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바다, 동해의 격랑이 바위와 해변을 삼킬 듯 밀려들며 부딪혀 물보라를 뿌려댔다. 갈매기들도 비행을 멈추고 저마다 햇볕을 향해 쉬고 있다. 바닷물에 젖은 깃털을 고르며 햇볕을 향해 따스한 햇살을 쬐고 있었다.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갈매기들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떼지어 해를 향해 줄지어 있는 모습들이 우수꽝스럽기도 하면서, 한편 애처러워 보이기도 했다. 춥고 배고플 때, 풍성하고 따스한 햇살만이라도 마음껏 쬘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긴 했지만...문득 나에게도 햇살 따스한 봄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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