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 지금은 완도가 연륙되어 땅끝의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땅끝마을"이란 지역이름은 성공작으로 생각이다. 조그마한 포구에 불과한 이 마을이 대한민국 유명 관광지로,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동네가 꽤 있다. 동쪽으로 최동쪽이라는 호미곶도 그렇다, 삼척에 가면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 이야기의 배경을 자기 마을이라고 주장하여 기념물까지 세워둔 임해정, 헌화로도 있다. 이 밖에도 홍길동 마을, 흥부 마을도 비슷한 경우로 생각한다. 타당성이 있으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조작성이 농후할 땐, 보는 기분이 여간 씁쓸한 것이 아니다. 이번 이곳 방문에 세 번 째지만, 전에는 부두 구경도 하지 않고 횟집에서 회만 먹고 스쳐 지나간 듯 싶다. 왜냐하면, 바닷가에 그 흔한 조그마한 포구와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