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그리고 문무대왕릉
정초부터 하늘빛이 변화무쌍하다. 깜깜한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더니, 파랗게 열리기 시작했다.그리고, 엷은 구름이 약간 번져있는 하늘로 산봉우리에서 빨간 태양이 솟아올라왔다.산 속을 달리는 차속에서 바라보는태양이라 선명하지 않았다.지나치는 산그림자들이 태양을 가리는가 하면,갑자기 나타나는 터널들이 시야를 가로 막았다. 다행스럽게도 흐리지 않았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그런데, 경주를 지나서 구불구불한 산길로 감포를 향해갈 때, 하늘엔엷은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 감은사지 바다로 향한 직선의 좁은 도로를 달릴 때, 차창 왼편으로 야트막한 산 아래에 서있는두 개의 석탑을 발견했다.전에도 이 길을몇 차례 지났는데, 그 때 보지 못했던 것은 왠 일일까, 스스로 반문하며, 탑의 아래 동쪽 주차장에 차를 세웠..
백제의 미소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 삼존불상을 찾았다. 이 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전에는 전각 속에 삼존불이 보호되고 있어서, 부조에 나타나는 그림자가 흐렸기 때문에 미소를 찾아보기 어려웠었다. 그런데, 전각을 철거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 백제의 미소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었다. 마침 시간도 오후였기에, 안성맞춤이라 조바심까지 일었다. 단지 날씨가 흐렸다는 것이 조금 섭섭했지만... 골짜기 개울을 건너 삼존불상에 오르는 길, 나무다리를 건너 지나 돌계단으로 올랐다. 오르면서 삼존불 방향인 왼쪽을 바라보니, 전각을 세웠다가 철거한 흉터가 볼상 사나웠다. 돌담 위로 부처님 옆얼굴이 살짝드러나 있었다. 아아! 부처님, 아니, 고대 백제의 우리 할아버지! 관리 사무실 앞마당으로해서 작은 대문을 지나면, 바로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