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의 얼이 서린 공주 마곡사
마곡사는 백제 무왕 때 신라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고려 명종 때 중수하고 재건했다는천년 사찰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부처님을 모신법당이 두 개이다. 또한, 구한말 백범 김구선생께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탈옥하여 몸을 피하실 때, 잠시 이곳에서 삭발하고 불문에 귀의하셨던 적이 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마곡사 방문이 두 번째였는데, 전에 없던 김구선생 명상길을 재현해 놓은 것이 특별히 눈에 띄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돌다리인 극락교를 건너는데, 이 다리를건너면 진행방향 우측으로 범종각, 심검당,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이 차례로 있다. 돌다리 아래 자라석상 두 쌍이 있었는데, 야구선수 김태균이 시주한 것이라 한다. 돌다리 건너 마곡사 경내, 우로부터 심검당, 대광보전, 대..
어쩌다 갠 날(1), 파주 헤이리에서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밤엔 천둥 번개까지 무섭게 내리치더니, 아침녘에 창문으로 햇빛이 스며들어왔다.오랜만에 만난, 진실한 친구처럼 아침햇살이 반갑고 고왔다. 창을 열고 멀리 내다보니 산에는 구름이 두둥실 걸려 있고,먼 곳의 고층 아파트 정수리들이 햇살에, 벗겨진 이마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모처럼에 만나는 가시거리 무한대의 날이다. 이런 날엔 산엘 가야하는데, 산행은너무 더울 것 같아 꾀가 났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파주 헤이리 마을. 인터넷으로 대충 들어본 마을이었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자유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인 마을에 도착했다. 헤이리는 예상보다 큰, 여러 개의 마을이었다. 마을엔 출입로도 많았는데, 처음으로 찾아들어 간 곳이 어린이 마을이었다. 그런데, 하늘 빛..
여수 오동도, 그리고 향일암
장흥, 보성, 순천을 지나여수반도로 방향을 돌리자 구름 안개 속에서 굵은 빗방울이 사납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날이 어두워 오동도 입구에서 여장을 풀고, 주인에게 저녁 식사할 곳을 의뢰했더니, 여수 특화시장을 추천해 주었다. 사나운 빗줄기가 어둠 속에서 하얀 궤적을 보이며 무섭게 떨어졌다. 택시를 타고 여수 수산시장을 지나 이른바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으로 갔다. 부산 자갈치시장처럼 아래층에서는 횟감을 팔고, 2층에서는 양념과 식사, 주류를 파는 일종의 회센타였는데,대부분의 상인들이 친절해서, 무엇보다도 다행이었다. 횟감을 광어와 장어류로 5만원어치 사서 맡기고 2층으로 올라 갔다. 1.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과 오동도 오동도에서 돌아 본 여수항 특화시장 1층 활어시장 광어와 장어회 5만원, 채소와 양념 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