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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 봉화군 도립공원인 청량산을 찾은 것은 이 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방문 때는, 눈내린 겨울철, 청량사에 올라 병풍처럼 둘러 싼 산봉우리들을 보며, 그 능선들을 걷고 싶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소망을 아루게 되었다. 멀기도 먼 4시간의 거리를 달려 도착한 청량산, 토요일인에도, 깊은 산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선학정 주차장에 내려, 등반 시발점인 입석으로 아스팔트 포장로를 따라 이동했다. 청량사 일주문이 보였다. 아름다웠던 청량사를 생각하며 바쁜 걸음으로 일행들의 뒤를 쫓았다. 등반 안내도를 쳐다보며 등반코스를 그려 보았다. 입석에서 출발하여 김생굴, 경일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하늘다리, 장인봉, 장인봉에서 청량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로 4시간30분 정도로 예상했다. 선학정에서 ..
가을이 지나는 길목 4월까지 폭설이 내리고, 예년에 볼 수 없던 무더위에, 폭우까지 내렸던 변화무쌍한 금년이었다. 뜨거운 열기가 어느덧 사라지고, 기우는 햇살 사이로 가을이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다. 가까운 뒷산에 올라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나뭇잎들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 가고, 하나 둘 떨어져 길 위에 피곤한 몸을 눕힌다. 일부는 바람에 날려가고 일부는 등산객들에게 밟히고, 또 다른 일부는 저희들끼리 구석에 모여 웅크리고 지낸다.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이 떨어져 성글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점점 넓어져 간다. 우리네 일상사도 또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있나 보다. 빨갛게 물들어 갈 단풍처럼, 한 해의 소망들도 그렇게 익어갔으면......
여행 스케치 1. 낙산해변 달맞이 저녁식사 후, 낙산 해변가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니, 달이 떠올랐다. 달이 밝으니 마치 해 뜨는 풍경과 흡사해 보였다. 바람이 차가운 해변에는 동해의 해풍을 즐기는 아베크족들, 몇몇이 눈에 뜨일 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2. 한낮의 낙산해변 낙산사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아침 내내 자욱한 구름들이 활짝 걷혀 있었다. 날씨가 화창하고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서, 한여름의 풍경을 보는 듯했다. 햇살이 제법 따가웠으나, 이미 그 위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전날 오후에는 추워서 자동차 히터를 틀어놓고 운행하기도 했었다. 3. 미시령 남쪽의 울산암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일부러 고개를 넘기로 했다. 고개를 넘는 차들이 예상보다 많았다. 모두들 ..
저 푸른 초원 위에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 살고 싶은 것이 아마도 도시인의 꿈은 아닐는지. 전원생활을 말로만 꿈꾸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강원도 원주 아래 녘, 그야말로 한적한 산속에 집을 짓고, 용감하게 사시는 지인이 계셔서 모처럼 한가한 연휴에 그 댁을 찾았다. 집을 짓기 전에는 험한 산 속이었는데, 터를 고르고,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집을 세우니, 그야말로 자연 속에 하나 된 그림 같은 집이었다. 애초에 황토로 시공하다 자꾸만 주저앉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조립식으로 지으셨단다. 우거진 잣나무, 소나무 삼림 속에 양지바른 남쪽을 향하여 앉아 있는 집터는, 대번에 양지바른 사찰을 연상하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웬 스님이 절을 짓는다고 웃돈 얹어 준다며 팔라고 했다고 전하신다...
양양 낙산사 - 절경과 조화 이룬 아름다운 사찰 양양 낙산 해수욕장에서 1박하고, 조반 후에 낙산에 올랐습니다. 2005년 4월 산불로 거의 다 타버렸던 낙산사를 찾았습니다.2007년 봄에 들렸을 때, 그 모습은 너무 참혹했었습니다. 낙락장송들은 다 사라지고, 흉측한 암반과 거친 지표면이 뻘겋게 드러나, 아름다웠던 옛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화마를 면한 의상대와 홍련암 만을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돌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낙산 비치호텔방면으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이 의상대입니다. 불타지 않은 몇 그루의 나무들이 옛날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전해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많았습니다.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불에 타지 않은 노송들 사이로 어린 소나무들을 식재해 놓았습니다. 해당화도 심었구요. 처음 오..
오대산 월정사 산이 좋아 오대산에 갔는데, 이찌 사찰순레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 명산 명당 자리마다 부처님을 모셨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만, 불교 교리에 대해서 잘은 몰라도 유명한 사찰은 모두 답사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월정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가보았지만상원사와 적멸보궁은지나쳐 버렸기에 마음먹고 들렸던 것입니다. 생각같아서는 비로봉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일행 때문에 그러진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오대산을 빠져 나오면서 월정사에 들렸습니다. 약 15년만에찾아온 것 같은데, 그 동안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상원사에서 내려오다가 포장도로에 접어들면서 계곡이 넓어지는가 싶더니, 커다란 아치형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길옆자리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것이 번거로워서 역시 빈 공간을..
오대산 적멸보궁 상원사에서 가파른 산비탈길을 돌아돌아1.5km 정도 가면, 적멸보궁입니다. 적멸보궁에서 또 1.5km 오르면 오대산 비로봉입니다. 시간 관계상 비로봉까지는 불가하고, 적멸보궁까지 목표로 삼아 올랐습니다. 적멸보궁 가기전에 만난 중대사자암입니다. 이 암자는 특이하게도 비탈을 그대로 이용하여 전각들을 이어 지었습니다. 그 형상이 특이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려한 컷 올려 보았습니다. 맨 위가 사자암 법당입니다. 계단을 통해 맨 위에 올랐는데, 오른쪽이 사자암,왼쪽이 적멸보궁 가는 길입니다. 사자암 끝에서 적멸보궁 가는 방향으로 넓게 바라 보았습니다.계단 양쪽에 사자가 험상궂은 모습으로 법당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용맹의 의미를지닌 상징적 존재랍니다. 법당 앞 계단가에서 문수보살을 태..
오대산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국보인 동종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월정사 입구에서 주차료와 입장료를 내고 주욱 들어서면 월정사가 나타나고, 이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8km정도 올라가니, 상원사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오랫만에 달려보는 비포장 도로가 오히려 운치있는 산길로 느껴집니다. 그곳에는 맑은 계곡물과 청량한 공기, 모든 것이맑고 그윽한 오대산 깊은 곳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300여m를 우회해서 올라가면바로 상원사입니다. 여기서 산비탈을 1.5km 정도 더 오르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서 좌측으로 들어서서 바라본지혜의 샘(약수)인 작은 정자같은누각을포함한 전경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직진하여 만화루 누각 아래를 통과하면 상원사의 대..
융건릉 추석전날 폭우가 내리더니, 추석 지낸 다음날은 햇볕이 쨍했다.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이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다. 날씨가 좋아 찾은 곳이 융건릉이었다. 비운의 왕세자였던 장조의 능인 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내왕의 건릉, 합해서 융건릉이다. 불쌍한 아버지를 잊지 못해 풍수까지 공부하며 아버지의 유택을 마련한 곳이 지금의 융릉이다. 아버지를 화산아래 융릉에 모시고,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위해 용주사를 중건하고, 아버지 곁에서 머물고자 수원 화성을 조성하여 천도까지 하려고 했었던 정조대왕이었다. 융건릉 입구의 매표소다.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표지석이 입구에 서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1000원이다. 입구를 들어서서 오른 족으로 가면 사도세자의 융릉이다. 왕릉답게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들이 울..
가을 풍경 맑은 가을 하늘에 취해, 인근 저수지로 산책을 나섰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으나, 햇살은 여전히 따가웠다. 물 가까이 다가서자 비린내가 화악 올라온다. 저수지가에는 녹조가 띠를 이루고 있었다. 그럼에도 강태공들이 낚시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 낚시터는 외래종인 '배스'가 많다고 들었었는데, 요즈음은 모르겠다. 저수지 주변의 산에 올랐다가 나무 그늘에 앉으니 바람이 땀을 식혀 주는데, 말 그대로 자연풍이었다. 문득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 보았다.
한강 풍경 날씨가 좋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강 시민 공원에 나갔습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마니아들이 몸에 밀착된 복장에다, 핼맷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한 중무장한 모습에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경쾌하게 달려들 가셨습니다. 도보로 타박타박 걸어서 걸음을 옮기려니, 햇빛도 따갑고, 발바닥도 아프고, 배낭도 무겁게 느껴져 금방 지쳐버렸습니다만, 시원하게 펼쳐지는 강풍경에 눈이 무척이나 즐거웠더랍니다. 게다가 다리 양쪽에 전망대 카페까지 마련되어 있어, 경관을 즐기기에 썩 좋았습니다. 몇 년 전 겨울, 파리의 센 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주변의 휘황한 야경과 조명에 놀라워한 적이 있었습니다. 유서 깊은 건물들과 에펠타워에서 쏘아 비추는 조명발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센 강은..
관악산에서 조망 파노라마 날씨가 맑아 가시거리가 매우 좋기에 파노라마용으로 촬영을많이 했다. 보통 날이라면 연무내지는 스모그 때문에 가까운 곳도 뿌옇게 보일 텐데, 태풍덕분에 맑은 하늘과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등산객들이 끼리끼리 모여 먼 곳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었다. 홀로 산행이라 이야기할 사람은 없고, 그들 틈에 끼여 귀동냥으로 조금 듣다가 서먹해져서 사방을 둘러보며, 몇 장씩을 촬영하였다. 카메라의 중압감이 보통이 아니어서 쓴 웃음도 나왔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다가는 디스크 나기 십상이겠다. 좌우 어깨로 번갈아 가며 대각선으로 멨다가 그것도 힘들어 스트립을 양 어깨 뒤로 넘겼더니. 베낭 끈이 적당이 높이를 맞추어 줘서,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1 연주대 부근(연주암 위 포토죤) 2. 수원 광..
관악산 09월 07일 날씨가 너무 맑았다.하늘엔 푸른빛이 너무 투명해서 티 한 점 없었다. 아랫녘에서는 태풍 말로 때문에 비상이 걸렸는데, 여기 날씨는 역설적으로 태풍이 온갖 티끌까지도 싹 쓸어 갔나보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관악산에 올랐다. 오르는 도중 구름이 드문드문 나타나, 하늘 풍경을 심심치 않게 만들어 주었다. 기상 관측대 능선에 서니 서북 쪽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관악에 몇 번 올랐지만 서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멀리 송도 신시가지 빌딩들이 시야에 들어왔다.고층 빌딩들이 표식이 되어 송도임을 쉽게 짐작할 수있었다. 정상표지석... 커다란 바위를 갓처럼 머리에 이고 있어서 관악이라 이름 지었나 보다. 정상에서 남쪽 방향, 과천 의왕 고속도로와, 그 위로 수원 광교산 주능선이시원하다. 정상에서..
상처(傷處) 9월 2일 아침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뒤, 오후에 뒷산에 올랐는데, 등산로가 모두 막혀있었다. 굵은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들이 빗물에 흠뻑 젖은 무른 땅과 자신의 몸에 불은 물의 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거센 바람에 뿌리째 뽑혀 쓰러져 등산길을 막고 막았다. 지난겨울, 폭설이 내렸을 때도 나무들이 쓰러지긴 했어도 이번 곤파스의 위력에 비하면 별 것 아닌 성싶다. 쓰러진 나무들을 헤치고 우회하여 산에 올랐으나 곳곳에 쓰러지고 찢긴 나무들의 잔해가 사방에 널브러져 있었고 아직 여물지 못한 밤송이들이 허무하게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의 힘을 어찌하랴. 산 골짜기에 쓰러져 썩어가는 고목들, 그 고목들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날씨는 아직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먹구름 속에 소나기가 간간 내리다..
장절공 신숭겸 묘 장절공 신숭겸을 아시나요?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왕건을 위해 목숨을 바친 명장이었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싸울 때, 적군에 포위되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신숭겸이 나서서 왕건에게 갑옷 바꿔입기를 간청했다지요.왕건의 갑옷을 입은 신숭겸은 왕건이 지휘하던 수레를 타고 왕건인냥 행세하며 후백제 견훤군과 용감히 싸웁니다. 그 사이 왕건은 샛길로 빠져나가 목숨을 구하게 되지요. 왕건의 갑옷을 입었던 신숭겸은 결국 후백제군에의해 장렬히 전사를 하게 됩니다. 목숨을 구한 왕건은 전투가 끝나고 머리없는 신숭겸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을 했답니다. 그리고, 신숭겸의 고향인 춘천에 그의 시신을 묻어 주었습니다. 적들에게 빼앗긴 머리를 찾을 수 없어 황금으로 머리를 만들어 붙여서 장례를 치..
쁘띠 프랑스 앙증맞은 프랑스 마을 쁘띠 프랑스, 청평댐을 지나자 마자 북한강을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즐기다 보니,잠깐 사이에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소재 쁘띠 프랑스에 도착하였다. 도로에서 보았을 땐 작은 셋트장처럼 보여 지나치다가, 쁘띠 프랑스 간판을 보고서야 차를 멈추었는데, 네비게이션과 달라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확인차 물어보고서야 제대로 찾아온 줄 알게 되었다. 언덕 위의 주차장 시설은 허름한 편으로, 무료 주차였다. 주차장에서 내려가야 입장할 수 있는데, 입장료가 자그마치 8000원이었다. 뜨거운 8월의 폭염 속에, 마을에 칠해진 빨강 노랑의 원색으로 더욱 뜨거웠고 눈이 부셨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아, 밖의 열기를 조금 식혀가며 관람할 수 있었다. 숙박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방..
하동군 평사리-`토지`의 무대 태풍으로 폭우가 간헐적으로 쏟아지던 날, 섬진강, 유명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찾았다. '토지'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최참판댁이 있는 곳으로, 내가 도착했을 때 빗줄기는 소강상태였다. 마을 초입의 주차장을 지나 중턱까지 올라 갔다. 그곳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1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서 탐방에 올랐다. 예쁘게 포장된 마을길에 길 양옆으로상점들이 서있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염색가공한 옷파는 가게를 비롯하여,먹거리, 기념품 가게들이 빗속의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마을 뒷산에서는 비구름들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이정표를 따라 위로 올라 갔다.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좌측으로 돌아 TV 드라마 '토지' 셋트장을 경유하여마을로 올라..
도심 속의 피서
아! 광화문 65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부터 숭례문까지 광화문 복원을 축하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뜨거운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없이 몰려든 시민들로 밤 늦게까지 북적거렸다. 충무공 동상 뒤로 세종대왕과, 덮개를 벗어버린 광화문의 모습이 북악산 산봉우리와 잘 어울렸다. 덮개를 벗고 모습을 드러낸 광화문 광화문 지나 흥례문 흥례문 지나 근정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경회루 임금님 내외분의 후원, 향원정. 향원정 뒤, 건청궁 안의 명성왕후가 앉았던 대청 마루 명성황후가 살았던 옥호루, 이곳에서 황후는 1895년 일본 자객들에게 시해되었다. 호기심 어린 관람객들이 문짝 아래 쪽에 뚫려있는 문살 사이로 황후의 침전을 들여다 보고 있다. 궁궐의 안주인이 즐겼을 교태전 후원, 아미산과 굴뚝. 임금께서 주무셨던 ..
해동 용궁사 바닷가 사찰로 유명한 부산 해동 용궁사를 갔다. 용궁사로 들어가는 도로는 공사 중이었는데, 사찰 입구도 좀 정비되어야 할 것 같다. 길가 징수원에게 주차료 2000 원을 낸 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좌우에 도열한 상점들을 헤치고 아래로 내려가니, 12 지신상을 비롯한 석물들이 즐비했다.불교와 무관한 석조물들도 있어서 종교적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다. 용문석굴이라는 작은 석굴을 통과하여 나서니, 탁 트인 전망 아래 사찰 전경이 눈에 들어 왔다. 한 눈에 봐도 절경 그 자체였다. 절에 곧바로 입장하지 않고, 좌측의 작은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나가, 멀리서 용궁사를 조망했다. 경관이 뛰어나게 빼어난 명승지에 우뚝 서있는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이런 곳에 절을 짓다니 놀라운 발상이었다. 동해의 파도가 굽이치는 기암..
봉하의 여름 2010년 8월 10일...
태풍전야 마린시티 8월 9일 저녁, 부산 동백섬에서. 먹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기어코 큰 비를 뿌렸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태풍 텐무가 내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TV 뉴스를 보았다. 어쩔 수 없이 부산 야경을 포기하고, 여행 스케쥴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들른 동백섬 여행으로 만족할 수밖에... ...
경주 양동마을 지난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경주 양동 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하회마을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했을 때 들렸던 류씨마을로 유명해서 몇 번 다녀왔지만, 경주 양동마을은 처음 듣는 마을인지라, 호기심이 컸다. 뉴스를 들으니 찰스 왕세자가 방문했던 곳이란다. 외국의 국가 원수가 방한해서 우리나라 전통마을을 찾아 보았다는 이야기는, 이 영국모자를 제외하고는 들어보지 못했다. 양동마을은 영천 지나 거의 포항 언저리에 있어서, 뜨거운 뙤약볕을 4시간여 달려 갔다. 가는 길에 차창 밖 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벌써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마을 입구 초등학교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마을로 올라갔다. 마을 입구 초입에 허름한 가게에 사람들이 몰려 빙과류를 사..
용주사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 소재 용주사를 찾았습니다. 용주사 천황문을 지나면 홍살문이 나타납니다. 절에 웬 홍살문?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오겠지요. 용주사는 정조대왕께서 비운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었던 절입니다. 그렇다면, 용주사는 정조대왕의 효심으로 미루어, 효도의 대표적 표상으로 봐도 되겠지요? 입구부터 도로 양쪽에 도열된 돌들은 부모은중경을 조목조목 새겨 넣은 비석들입니다. 절 안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석탑과 천보루입니다. 천보루 좌우측에는 회랑모양의 건축물들이 이어져 있는데, 이는 왕릉을 돌보는 사찰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천보루 아래에서 바라본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의 내부입니다. 부처님 뒤에 걸린 탱화는 김홍도 그림입니다.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처음으로 원근법이 적용된 그림..
소나기(2) PM - 12 : 22 : 43 PM - 12 :23 :02 PM - 12 : 38 : 13 PM - 01 : 01 : 24 금년에는 날씨가 너무 고르지 못합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다 열대야 현상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어집니다. 외국에선 더위로 죽은 사람들이 부지기수고요. 러시아에서는 밀농사가 흉작이랍니다. 재빠르게 중국에서는 옥수수 사재기를 시작했다네요. 곡물값이 들썩거린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농산물 값이 폭등하고 있잖아요. 슈퍼마킷에서 쌀값은 아직 오른 것 같지 않은데... 금년 농사가 잘 되길 바라야지요. 수입 곡물로 식량을 충당하는 우리나라이기에 걱정부터 듭니다. 괜한 청승이라구요? 아~ 비가, 소나기가, 폭우가 한바탕 지나고 가서 그런가 봅니다. 이런, 또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네요. 또 한 번..
소나기(1) 8월 5일 오후, 뜨거운 뙤약볕에 머리칼이 타는듯한 더위였습니다. 끈적한 습도가 충만한 가운데, 뭉게구름이 몰려다니더니 스콜처럼 비를 뿌려댔습니다. 빗방울의 포말들이 비늘처럼 튀어 오르고, 물보라가 바람에 날려가도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비 그친 뒤, 거짓말처럼 햇볕이 쨍 나고는, 달궈진 쇠를 물에 담글 때처럼 뜨거운 수증기가 대지 위에서 무럭무럭 피어올랐습니다.
강화 전적지 1. 고려궁터 강화도 고려궁지입니다. 고려는 1232년 대몽 항쟁을 위해 강화로 도읍을 옮기고 송도 궁궐의 모양을 본떠 3 년여에 걸쳐 궁궐을 지었답니다. 그 후 1270년 몽고와 화해하고 송도로 천도했는데, 천도 후 불에 타 소실되었다고 합니다.조선시대에에는 이곳에 행궁을 짓고 강화유수부 등 많은 건물들을 세웠는데,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규장각에 있던 주요 서적 문화재가 약탈되고, 건축물들이 불타 없어지게 되었답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고속전철을 팔기 위해,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이 때 약탈해 간 규장각 도서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시침떼고 있지요. 복원해 놓은 외규장각 건물입니다. 2. 초지진 운양호 사건 때 일본군으로부터 포격당한 흔적이 아직..
창룡문 주변 수원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입니다. 모처럼 맑은 날 오후, 가시거리가 꽤 나올 것 같습니다. 성안 왼편의 활터가 연무대, 성밖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광교산입니다. 연무대 밖, 외성의 모습입니다. 멀리 화성장대(서장대)가 한 점 점으로 나타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