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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무성한 녹음 속에 가을이 지나는데, 연못 물빛이 제 색깔을 잃은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고여 있는 물이라 항상 깨끗할 수는 없겠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관람객들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듯 싶었다. 창덕궁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과 내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궁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어야 할 터인데, 녹조 낀 연못은 그만 두고라도, 궁궐 방문에 구멍 뚫린 문창호지와, 아무렇게나 벗겨 띁져 나간 벽지와 장판지들의 모습에서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1. 부용정 주변 과거 시험을 치뤘다는 영화당 앞마당 2.연경당 주변 3. 존덕정 주변 왕자들의 걸음걸이를 가르쳤다는 팔자 걸음 돌판 존덕정 천정의 황룡과 청룡 그림 4. 옥류천 주변 소요정 옆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를 하는 소요암의 곡수구(曲水..
가을 화성(3) 동북공심돈 파노라마
귀향 철 이른 추석이라지만 날씨는 벌써 완연한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아지고 일교차가 크다. 반팔 셔츠로는 외출이 민망할 정도로 서늘해진 기온에 스스로 놀란다.여름내내 비만 내려 작황이 좋지 않다는데, 가을은 성큼 다가왔다. 쏟아져 시장으로 나오는 빨간 사과나 배들이 탐스럽게 여물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도 어렵다는데, 농촌만은 풍성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도시민들의 뿌리도 농촌이기에, 어렵다는 금년에는 농촌이라도 풍요로운 결실이 있어야, 우리 모두가 마음만이라도 넉넉해질 것이다.1 노을 속으로 빨려가듯 날아가는 여객기, 노을 끝지지점인 인천방향으로 사라져간다. 출장 후 돌아오는 사람,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거나, 아니면 고국의 친지를 방문하러 오거나, 또는 관광차 오거나... 아무튼 제각각의 삶의 길은 다를지..
구름 좋은 날 구름 좋은 날,동네 한 바퀴...
어섬 풍경 1882년 임오군란 이후 대원군이 청나라로 끌려 갔던 마산포는시화 방조제로 내륙이 되어 이웃섬이던 어도와 붙어버렸다. 바닷물이 빠지면 마산포에서 징검다리로 건너가곤 했던 어도는 이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이 되었다. 경비행기를 \즐기는 동호인들과 페러글라이딩 동호인들로 붐비는 섬이 바로 어도, 어섬이다. 고기잡던 마을에서 유명한 송산포도의 산지로 변해버린 마산포, 그곳으로 가는 도중 들판을 가득 덮은 포도밭엔 탐스런 포도들이 익고 있었다. 한 집 건너 도로 양편에는 포도가판대가 즐비하다.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포도 값이 시중보다 약간 비싼 듯 했다.상전벽해가 되버린 마산포와 어도, 언제라도 그곳에 가면 라이트 형제를 꿈꾸며 창공으로 비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다 갠 날(2)-일산 호수공원 오후가 되자, 엷은 구름들이 몰려들었다. 구름 속으로 햇살이 숨어 뜨겁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했다.파주에서 내려오다가 일산 호수공원에 들렸는데, 인공적으로 꾸며논 공원이 보기에 매우 좋았다.조경이 잘된 인공호수라는 점에서 북경 교외에 있는 이화원과 비슷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호수 가운데 외줄기 분수기둥이 솟구치는 것을 보면 제네바의 레만 호수를 흉내낸 것 같기도 하고... 도시마다 이러한 공간을 갖고 있다면, 삶에 지친 심신을 추스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나무그늘 아래 은박매트를 깔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한 호수 전경과 우창한 숲, 잘 가꾼 산책로, 정자... 공원 안에서는 잠시 도시의 일상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도..
어쩌다 갠 날(1), 파주 헤이리에서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밤엔 천둥 번개까지 무섭게 내리치더니, 아침녘에 창문으로 햇빛이 스며들어왔다.오랜만에 만난, 진실한 친구처럼 아침햇살이 반갑고 고왔다. 창을 열고 멀리 내다보니 산에는 구름이 두둥실 걸려 있고,먼 곳의 고층 아파트 정수리들이 햇살에, 벗겨진 이마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모처럼에 만나는 가시거리 무한대의 날이다. 이런 날엔 산엘 가야하는데, 산행은너무 더울 것 같아 꾀가 났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파주 헤이리 마을. 인터넷으로 대충 들어본 마을이었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자유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인 마을에 도착했다. 헤이리는 예상보다 큰, 여러 개의 마을이었다. 마을엔 출입로도 많았는데, 처음으로 찾아들어 간 곳이 어린이 마을이었다. 그런데, 하늘 빛..
태풍전날 태풍 '무이파'가 북상하며 제주 등 남해안 일대에 엄청난 비바람을 뿌린다는 날 오후, 화성시 들길로 나갔다. 바람이 세게 불어 왔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도 듬성듬성 나타나 보이기도 했다. 이름 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서 무심결에 몇 컷 촬영했다. 큰 화면으로 보니흔들린 것이 많았다.
서울 오토 살롱 2011 지루한 장마 탓인지, 기분이 내키지 않아 카메라를 들지도 않았다가, 먹구름으로 덮여있던 상공은 파란 제 빛을 조금씩 드러내 보이던 7월 9일 토요일, 모처럼 카메라를 메고 외출을 했다. 일산 킨텍스 모터쇼에서의 볼거리가 생각나 코엑스 3층 서울오토살롱 전시장에 입장했다. 튜닝 관련 전시회여서인지 전시장은 매우 어수선했다. 고가의 비싼 차량들이 번쩍거리는 휠을 달고 앉았거나 수 개의 모니터를 곳곳에 달고 엄청난 스피커로 무장하고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튜닝에 관해선 문외한이라 헛걸음했나 싶었지만, 입장료 일만 원이 아까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휠, 비디오와 오디오, 블랙박스, 열차단 필름류, 자동차 관련 잡지 등이 대부분이었기에 대충 돌아보고 나와 버렸다. 출구 쪽은 주로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기계류 전..
인천대교 월미도에서 유람선 관광 중에... 월미도 관광 정보 주차료 - 대부분의 주차장이 종일주차 3000원, 식당 딸린 주차장은 밥 먹으면 주차료 공짜. 유람선 승선료 - 1만 5000원, 유람선 운항시간 1시간 30 분. 인근 자유공원 바로 아래가 차이나 타운이고, 월미도 까지 승용차로 약 5분 정도의 거리.
유럽식 정원 1. 유럽식 정원 흙덩이를 철사로 얽어 공작새 모양을 내고 그 위에 담쟁이를 심었네요. 산책로에 공작새와 딱다구리,거북이 조형을 예쁘게 만들었더군요. 특이하고 예뻐서 한 컷 담아 보았습니다. 영화 '가위손'이 생각났습니다. 거창한 조형물들을 도처에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유럽식 정원이라니 특이한 맛에 한 컷 올려 봅니다. 2. 말린 꽃과 단풍잎, 풀을 이용한 압착화 산림전시관 2층 숲길 겔러리에 걸린 작품들 중, 둘을 골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자연의 냄새가 절로 우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3. 미리보는 가을, 봄의 적단풍 오산시 북단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입니다. 경기도립 수목원이라 입장료가 저렴합니다. 어른 1000원, 주차료 3000원으로 쾌적한 한나절을 자연과 함께 조용히 보내실 수 있습니다.ht..
구름 그림자 12 3
서울대공원 날씨 맑음, 구름 가끔.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 없어 보였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다. 차량들이 진행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우측 차로가 열렸다. 고맙게도 대공원측에서 입장객들의 편의를 위해우회하는 샛길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었다.일렬주차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대공원에 들어갔다. 입구에서는 라디오 공개방송까지 열고 있었다. 공원 안은 어린이들 손을 잡고 봄맞이 나온 상춘객들로 가득했다. 어린이들 세상이었다. 덕분에 오늘 나들이는 꽃구경하고 바람 쐬는 것으로 만족했다.( 더블클릭 하시면 원본크기로 동물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원 안은 몇 년 전보다 상쾌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관람을 위한 편의 시설도 많이 늘었고, 직원들도매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서로 부딪..
비 온 다음 날 봄비 내린 다음 날 오전, 수원 팔달산 아래에선 꽃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어지럽게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있었다. 봄비가 내려도 촉촉히 젖어볼 수 없는 삭막함에, 떨어지는 꽃잎들을 바라보아도 예전의 느낌과 같지 않은 것은 세월 탓만은 아닐 게다. 바람은 아직 찼다.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어제 비내린 탓일 게다. 봄을 그토록 그리워했으면서도, 이제 지나쳐가는 봄을 무덤덤하게 흘려보낸다. 청자빛 봄을 상상했지만, 금년 봄은 방사성공포에 봄바람에도 몸을 사리게 되고 말았다.
한강의 봄 여의도 서강대교
봄이 지나는 길목 바람도 이젠 차갑지 않다. 태양의 고도도높아져 발코니로 들어오는 오후 햇빛의 키가줄어들었다. 아직 벚꽃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솜사탕처럼 부풀다 팝콘처럼 터져버린 목련과 화사한 살구꽃이 바람에 속살을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다. 민들레는 이미 홀씨들을 날리고, 뒷산에 나무들은 아주 작은 새순을 삐죽삐죽 내밀기 시작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뒷산에는 오후 한 때, 봄풍경이 바람따라 흘러 지나고 있었다.
봄꽃 뜨락 비온 뒤, 1층 아파트 현관 옆을 지나치다 발견한 민들레꽃과 제비꽃! 그러고 보니 나비까지 나풀나풀 날아 다니고 있었다. 그 만큼 시간이 훌쩍 지났나 보다. 어느 새, 봄을 알리고 있었다. 남녁의 꽃들만 활짝 핀 줄 알았었는데, 봄은 내곁에 성큼 찾아 들었다. 뒷산의 생강꽃과 산수유는 벌써 흐드러지고, 목련이 하나 둘 봉우리를 터트린다. 황사만 아니라면,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산듯하고 쨍한 봄기운을 느껴 보련만...
서울모터쇼 처음으로 가 본 모터 쇼! 가 봐야 그림의 떡이겠지만 모처럼의 기회라 싶어서 일산킨텍스에 갔었다. 엄청난 인파 속에 주마간산격으로관심가는 차량을 중심으로 한 바퀴 휘돌았다. 한국GM영화 '트랜스 포머'의 주인공인 '카마로'가 공중을 날고 있는 퍼포먼스. 관객들의 관심은 모델에게 있는 듯...전기자동차 '볼트' 현대자동차 소나타의 유럽형 웨건 VF 전기자동차 '블루 온' 얼개 미니츄어 모형 전시차 기아자동차'K5' 하이브리드 카 쌍용자동차'엑티언 스포츠' 후속이라는 컨셉트 카 'SUT 1'. 내년 쯤 생산된다는 데, 앞부분의 디자인이 엑티언 보다 좀 나아 보인다. 르노삼성앞으로 나올 'SM7' - 입 벌린 라디에타 그릴이 아우디와 비슷하다.로고만 다른, 짝퉁이란 소리 듣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AD모터스 국..
샤갈전, 마지막 날 샤갈전 마지막 날,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 서울시립미술관에 갔었다. 인산인해라 작품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석판화가 제일 많았고, 유태인 중심의 성서 삽화,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이 주류였었기에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주마간산격으로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의 허전함은말할 수 없이 컸었다. 현대 미술의 난해함을 이해한다는 것은발가벗은 임금님이 아닐는지...사전지식 없이 대가의 그림을 보러 갔던 내 자신부터 책망할 수밖에... 샤갈 (1887. 7. 7 러시아 비테프스크~1985. 3. 28 프랑스 알프마리팀 생폴) 러시아 태생의 화가·판화제작자·디자이너. 회화 이론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내면의 시적 호소력을 이용하여 상징적이고 미학적인 형식 요소들과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들을 많이 그..
고궁의 봄 수양버드나무 가지 끝에 봄기운이 맺혀 있었다. 겨울의 끝자락으로부터 봄바람이 불어와 고궁의 물결 위에서살랑이고 있었다.
도봉산 의정부로 오르내리는 큰 도로를 지나다닐 때는 저 암봉의 앞면만 바라보았는데, 등산로는 정상의 암봉을 우회하여 뒤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불행히도 날씨가 흐려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신선대에서멀리 바라보이는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신선대앞의 뜀바위와 칼바위 신선대에서 바라 본 도봉산 정상 하산길의 천축사
설악산 권금성 영동지방에는 왜그리 눈이 많이 오는지, 지난 주말에 내린 폭설로 아직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해 케이블카로 올랐던 설악산 권금성! 날씨가 흐려서 시계가 썩 좋지 않았지만, 모처럼 높은 산에 올라 장쾌한 호연지기를 맛보았었다. 다행히 오늘부터 날씨가 풀려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하루빨리 폭설대란을 극복하고영둥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길 바란다. 아울러 따뜻한 남녘으로부터 봄바람 속에 묻어나는 꽃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리며...
한국을 기억하세요... 인천공항 41 탑승구에서...
겨울바다 경포대의 아침, 구름 때문에 일출은 볼 수 없었다. 해는수평선 위로 떠올라 구름 속에서 강하게 빛을 쏘아대고 있었다. 눈 쌓인 경포해변의 모래 위엔차가운 겨울 바람만 쓸쓸히 불어왔다. 아마도 넓은 모래사장만이 제 몸 속에, 켜켜이 쌓인 여름철의 열기를, 추위 속에서 뜨겁게 반추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호기심 날씨가 추워지니 양지쪽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여름에 그토록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가 오히려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공원의 정자엔 한가로움에 권태감으로 가득해 보이는 노인들이정자 마루에 걸터 앉아가을 햇볕을 즐기고 있다. 마침 강아지 두 마리가 지나간다. 노인들은 무심함으로 강아지들을 바라 본다. 노인들의 무료함이 강아지 때문에 조금은 씻겼는지도 모르겠다. 강아지들은 지나가다 세월지난 노인들을 쳐다본다. 지네들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시선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내며 무덤덤하게 주인을 따라 유유히 지나친다. 한 순간 강아지들의 출현으로 메워졌던 공간이, 다시 따스한 가을볕만이 노인들을 돌보는 한적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따라 해보기 광화문 광장에 갔다가 taeddy님의 샷이 생각나서 따라해 보았다. 피사체를 보는 시각이 중요한 것 같은데, 내가 찍은 것은 영 마음에 들지 않있다.
단풍 속으로 단풍 속으로 가자 가자! 언덕을 넘어,고개를 넘어, 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몸도 마음도 붉게 붉게 물들어 간다.
가을소리 어느 새 해가 짧아지고,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진다.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벌써 기억 저편으로 물러갔다. 벌써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양지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나뭇잎은 봄부터 여름내내 푸른 꿈을 키우며 새빨갛게 불타다가 이젠 떨어져 빗자루에 쓸려 치워진다. 자연은 한 해를 이렇게 명쾌히 마무리 지으며, 붉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 사이로 계절이 지나는데, 내 무거운 한 해의 업은 내 머리 위로 또 한 겹 쌓여 간다. 한 해가 저물며 지나는 소리에, 두보의 쓸쓸한 노래가 떠오른다. 전란을 피해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던 그가 49세 때 늙어가는 자신의 처지를 "江村(강촌)"으로 노래했다.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마을을 안아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