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갠 날(1), 파주 헤이리에서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밤엔 천둥 번개까지 무섭게 내리치더니, 아침녘에 창문으로 햇빛이 스며들어왔다.오랜만에 만난, 진실한 친구처럼 아침햇살이 반갑고 고왔다. 창을 열고 멀리 내다보니 산에는 구름이 두둥실 걸려 있고,먼 곳의 고층 아파트 정수리들이 햇살에, 벗겨진 이마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모처럼에 만나는 가시거리 무한대의 날이다. 이런 날엔 산엘 가야하는데, 산행은너무 더울 것 같아 꾀가 났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파주 헤이리 마을. 인터넷으로 대충 들어본 마을이었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자유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인 마을에 도착했다. 헤이리는 예상보다 큰, 여러 개의 마을이었다. 마을엔 출입로도 많았는데, 처음으로 찾아들어 간 곳이 어린이 마을이었다. 그런데, 하늘 빛..